둠 이터널(DOOM Eternal) 간단 후기

2020. 8. 26. 05:40게임

728x90
반응형

작년 11월 출시가 될 예정이었던 둠 이터널이 올해 3월 20일로 미뤄진 상태로 출시되었습니다. 2019년을 마무리하는 기대작으로 주목받았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연기되었었습니다. 게임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그걸 수정하고 내 보내는 것이 당연하기에 어쩔 수 없지만 아쉽기만 했습니다.

지난 2016년 새롭게 해석한 둠 리부트를 시작으로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를 저 벼리지 않은 둠 리부트의 후속작 둠 이터널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둠 리부트가 클래식 둠의 성공적인 리부트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리부트 후속작 역시 어떤 게임처럼 게이머를 가르치려 들지만 않는다면 적어도 중간은 갈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맞았고 아니 그 이상으로 나왔습니다.

둠이라는 게임은 90년대를 대표하는 고전 FPS 게임으로 당시 기술 한계상 스토리는 텍스트 몇 자로 때우는 등 그 한계가 명확히 보였으나 그와 상관없이 시원한 액션은 그러한 단점을 완벽히 보완해 주는 듯 보였습니다.

*둠 이터널은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입니다. 다른 청소년 이용 불가 게임보다 폭력성, 잔혹성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아. 전기톱! 훌륭한 대화 수단이지!

클래식 둠부터 전기톱은 훌륭한 대화 수단이었습니다. 전기톱을 얻는 순간 매우 기쁜 듯이 웃던 둠가이가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둠 리부트와 마찬가지로 둠 이터널 역시 전기톱은 무한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연료를 얻어서 써야 하는 등 사용에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급할 때 생존 수단으로 여전히 만족스럽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훌륭한 대화 수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RPG 요소의 추가

전작인 둠 리부트에서도 체력, 방어력, 총알 같은 요소들의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하였는데 이번 둠 이터널에서는 거기에 RPG 요소를 더 추가하였습니다. 이는 게임의 방향이 더 이상 총만 쏜다가 아니라 전투와 관련된 요소들을 플레이어가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게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생각합니다.

보기 편한 3D 지도

 

전작에서도 있었던 3D 지도입니다. 3D 형태로 지금 목표와 발견한 아이템 등 게임 진행에 필요한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가능한 지도를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지도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방향 이동이나 줌 같이 여러 방면에서 볼 수 있게 하여 편의성 또한 뛰어난 편.

게임의 방향이 달라졌다.

 

단순히 두 번 점프하거나 차저를 이용한 재빠른 이동 그리고 빠른 속도의 액션성에서 그치지 않고 이러한 능력을 게임 내내 필수적으로 많이 이용하도록 하였습니다. 덕분에 단순히 맵을 타고 올라간다가 아닌 맵을 날아다니면서 횡단한다로 바뀌었는데 잘못하면 길을 잃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게임의 진입 장벽이 다소 올라간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조 무기의 활용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전작에서도 수류탄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 데 이터널에서는 2개의 보조 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이제 둠가이가 아니라 둠 슬레이어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특정 무기를 반드시 써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위 이미지와 같이 처음 등장하는 적의 약점에 대해서 설명하는 구간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 녀석은 이런 아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이 녀석을 만나면 이 무기를 써야 할 거예요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 등장하는 무기를 다양하게 쓰기 하기 위함으로 보이지만 덕분에 이것저것 생각해야 하는 것이 늘어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둠 가이가 아닌 둠 슬레이어

 

보통 게임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등장인물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러나 둠에서는 주인공 이름을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둠에 등장하는 녀석이라고 하여 둠 가이라는 별명 아닌 별명을 붙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둠 슬레이어라는 이름을 게임에서 공식적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둠 가이가 악마와 노는 친근한 이미지였다면 둠 슬레이어는 악마에게 깊은 원한을 가진 한 사람이 세상의 모든 악마를 잡아 재물로 바치겠다처럼 보인다는 것에서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이름값을 하기 위해 이전 보다 더 잔혹하면서 액션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보급이란 원래 적에게서 취하는 법이다.

 

쉬운 난이도를 하고 있어도 게임 내내 탄약 부족에 시다릴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여도 탄약이 최대 600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탄약이 부족함 없이 나오는 것도 아닌지라 게임 내내 탄약 부족에 시달리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탄약 부족을 해결하는 방법은 탄약을 발견할 때까지 아껴 쓰던가 아니면 훌륭한 대화 수단을 사용해서 탄약을 보충해야 합니다.쉬운 난이도를 하고 있어도 게임 내내 탄약 부족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를 하여도 탄약이 최대 600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탄약이 부족함 없이 나오는 것도 아닌지라 생각없이 마구 낭비해버린다면 게임 내내 탄약 부족에 시달리면서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무한 무기였던 권총도 삭제되어 탄약 1발이 아쉬울 상황이 자주 오게 될 것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이스터에그와 컬렉션

 

또 다른 고전 FPS의 성공적인 리부트의 예라 할 수 있는 울펜슈타인 더 뉴 오더에서도 게임 내에서 울펜슈타인 3D 스타일로 잠깐 플레이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습니다. 둠 이터널에서는 클래식 둠 외에 둠 하면 떠오르는 At Doom's Gate나 귀여운 악마들 인형 같은 컬렉션과 둠 게임 안에서 클래식 둠을 플레이 같은 이스터 에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둠 이터널 에서 깨알 같은 재미 요소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둠의 모든 것을 표현한 배경음


게임에서 중요하지 않은 요소는 없지만 큰 축을 담당하는 것이 배경음입니다. 어떤 배경음을 사용하는가에 따라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나 느낌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인데 리부트 된 둠 시리즈는 이러한 점을 인지해서인지 마치 내가 둠가이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질 것 같이 빠르고 경쾌하며 무언가 불타오를 것 만 같은 배경음으로 가득 채워 놓았습니다.

이터널 역시 리부트 두 번째 작품으로서 이러한 배경음이 게임 플레이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배경음에 자극을 받아 왠지 더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고 왠지 더 멋진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깨알 같은 유머 요소


둠 같은 게임에서 유머 요소가 나올 것이라 생각하기 어려우나 게임 중간에 위 이미지 같은 깨알 같은 유머 요소를 넣었습니다. 자칫 진지한 악마 학살 게임으로 끝나는 것 아닌가 싶었지만 둠 슬레이어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한 표현과 유머 요소를 적절하게 섞은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

 



둠 이터널은 고전 원작을 어떤 식으로 재해석해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예를 잘 보여 주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존 고전 게임이 가지고 있었던 정체성은 최대한 살리면서 현대적 재해석을 통한 게임성 추가 등으로 단순히 그래픽이 좋아졌다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둠과 같은 장르의 게임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생각합니다.

둠 가이 아니 둠 슬레이어의 역할은 보이는 악마들을 모두 친절하게 뼈와 살을 분리해 주는 것입니다. 이 점에서는 둠 이터널은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그만큼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생각해야 하는 요소들이 많아졌다는 것만 빼면 말이지요.

이상 둠 이터널 간단 후기였습니다.​

728x90
반응형